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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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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초홍 작성일23-08-25 02:26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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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인문의 이대제자 진설하는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해맑은 외모만큼이나 행동에도 구김이 없었다.

평소에도 그녀는 초면의 어색함과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런 그녀의 성격은 생애 처음 녹림도를 만난 자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그녀는 마치 정의맹의 사람에게 하듯 연적하를 대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그녀의 입에서는 스스럼없이 ‘연 소협’, ‘심 노선배’ 소리가 나왔다.

이어진 가벼운 술자리에서는 연적하의 어깨를 툭툭 치며 ‘깔깔’ 웃기도 했다.

그녀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설차수와 유근식도 조금씩 말수를 늘려 나갔다.

술자리가 끝날 때쯤 두 사람은 처음의 어색함을 거의 떨쳐 낼 수 있었다.

“……그때 그 남자가 말하는 거예요. ‘당신과 천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당신이오.’ 꺄악! 어때요? 멋지지 않아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퍽.퍽.퍽.

반쯤 취한 그녀가 달아오른 얼굴로 연적하의 어깨와 등을 두들겼다.

연적하가 곤혹스러운 눈으로 설차수와 유근식을 보았다.

설차수가 황급히 진설하에게 신호를 보냈다.

“진 사매, 취한 것 같은데 이제 그만 가자. 응?”

설차수가 엉거주춤 일어났지만 진설하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어머, 무슨 소리예요. 저는 몇 잔 마시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진설하가 억울하다는 눈으로 연적하를 보았다.

연적하가 그새 낙지처럼 팔에 달라 붙은 진설하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저어, 진 소저, 오늘은 이쯤에서 쉬지요?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까.”

연적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진설하를 거칠게 다루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한채연의 뻔뻔함과 하소백의 순수함이 느껴져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가 여자를 싫어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악의를 가졌거나, 자신과 별 관계가 없는 사람에 한해서다.

아무리 제멋대로인 연적하라도 진설하처럼 격의 없이 다가와 편안하게 행동하는 여자를 밀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녀는 동행인이기도 했다.

심통은 진설하가 마음에 드는지 ‘흐흐’ 하고 웃기만 할 뿐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말에 그제야 진설하가 아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적하의 완곡한 거부에 바로 반응한 걸 보면 취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설차수와 유근식이 진설하를 데리고 사라지자 연적하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아! 이게 뭐라고 힘들지? 다음에는 밥만 먹자.”

“그래도 싫어하시는 것같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겁니까?”

“싫어할 이유는 없잖아. 사람은 좋은 것 같던데.”

“흐흐, 그렇군요. 제가 봐도 공자님과 잘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통하긴 뭐가 통해? 그냥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진 소저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랬다면 벌써 제가 쫓아냈을 겁니다요.”

“거봐. 나도 딱 그 정도라니까.”

“그보다는 조금 더 나가신 것 같던데요?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시고서…….”

“심 노인, 말은 바로 해. 내가 팔을 빼앗겼던 거야. 전에 십두마병 아줌마보다 무서웠다고. 등에 땀난 거 보여 줘? 장난 아니었다니까.”

연적하는 오해라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시답지 않은 말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스타베팅을 통해 한 남자가 올라왔다.

그동안 호기심으로 몇몇 손님들이 칠 층까지 올라오곤 해서 두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직 한창 장사를 할 시간인지라 또 누가 왔으려니 한 것이다.

칠 층에 올라간 연무백은 이내 연적하를 알아보았다.

청년의 앳된 얼굴에 십사 년 전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노인과 연적하의 자리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때 심통이 차갑게 말했다.

“웬 놈이냐? 더 다가오면 모가지를 잘라 버리겠다.”

살기등등한 그 말에 연무백은 흠칫 놀라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빈말이 아니라는 듯 노인에게서 강력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연무백은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저는 연무백이라 합니다. 총순찰……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심통이 눈을 부릅뜨고 연무백을 쏘아보았다.

“흥! 어디서 애송이 놈이. 우리 공자님이 아무나 다 만나 주시는 줄…….”

“심 노인, 다른 데서 한잔하고 있어.”

“예.”

심통은 두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끝으로 이동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연무백이 연적하의 앞에 앉았다.

연적하가 연무백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연씨들이 찾아올 줄은 알고 있었다.

삼장불립 같은 큰일이 터졌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으리라.

며칠 전 백미주를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녀와 마주쳤을 때는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었는데, 연무백을 보니 옛날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연무백과 연승백 그리고 연설주는 놀이를 핑계로 무던히도 자신을 괴롭혔다.

그때마다 녹림에서나 사용할 법한 욕은 기본이었다.

명가의 어린아이들이 어디서 그런 욕을 배웠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그렇게 연적하가 회상에 잠겨 있을 때 연무백이 머리를 숙였다.

“미안하다.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였다고 하나, 너무 큰 죄를 지었다.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이번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너를 만나 사죄하고 싶었다.”

“세상 쉽게 살려고 하지 마. 온갖 나쁜 짓은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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